080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24-05-30

많은 사람이 하루에도 몇 통씩 광고 문자 메시지를 받곤 합니다. 그중에는 ‘무료수신거부’라는 텍스트와 함께 08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경우도 보셨을 텐데요. 최근 스팸 또는 스미싱 문자가 워낙 많은데다 이를 보내는 방법 또한 교묘해지다 보니 080으로 시작하는 번호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나 의구심이 든 적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080으로 시작한다고 해서 다 스팸은 아니라는 사실! 별도의 목적과 역할이 있는 번호랍니다. 오늘은 080을 비롯한 특수한 전화번호에 대해 정확히 알려드리겠습니다.

080 번호는 ‘수신자 부담 전화번호’

08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는 전화요금을 수신자가 내는 착신과금서비스 즉, ‘수신자 부담 전화번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수신자는 080 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가입한 주체, 즉 해당 번호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통화료를 부담하는 시스템이라는 이야기죠. 이런 특성 덕분에 기업의 고객센터(콜센터) 번호가 080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문자에 080 번호는 왜 있을까?

080번호, 070번호, 060번호

발신번호에 상관없이 영리 목적으로 광고성을 띈 메시지를 보낼 때는 정보통신망법 시행령 제62조 ‘수신거부 또는 수신동의 철회용 무료전화서비스 등의 제공’ 내용에 따라 수신거부 및 수신동의 철회용 무료전화서비스 번호를 삽입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무료수신거부 전화번호인 080번호가 사용되는 것이며, 고객이 전화를 걸면 “무료 수신거부가 되었다”는 내용의 안내 멘트 후에 통화가 종료됩니다. 그러니 해당 문자를 더이상 받고 싶지 않다면 안심하고 안내된 080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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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번호들, 정체는?

080번호, 070번호, 060번호

간혹 문자 메시지를 보면 080과 비슷한 번호를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바로 060으로 시작하는 번호와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인데요. 06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음성정보장치로 녹음된 음성을 제공하는 ARS 형태의 서비스에 부과되는 번호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기통신번호관리 세칙 제8조에 따르면 060 번호를 ‘금융, 문화, 생활 등의 정보를 음성 또는 비음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각종 단체에서 기부 및 후원을 받고자 할 때 또는 운세, 상담, 합격자 발표 등 ARS 및 상담 정보를 제공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번호가 될 수 있습니다. 초록우산,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등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많은 유명 자선단체들 또는 NGO 단체의 후원 ARS가 060으로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단, 060 번호를 사용하고자 할 때는 사용 목적에 맞는 기관, 단체, 직종임을 사용하고자 하는 통신사를 통해 인증받아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080번호, 070번호, 060번호

070 번호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기통신번호관리 세칙 제8조에 따라 ‘인터넷전화사업자’가 사용하는 번호로 규정됩니다. PC 또는 인터넷 전화기기로 수신·발신할 수 있는데요. 일반 전화선 대신 인터넷 망을 이용하는 형태라 국내외 상관없이 번호 변동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해외에서 사용 시에도 요금은 국내 기준으로 부과되어 호환성이 좋은 편이죠.

070 번호를 사용하는 인터넷 전화는 기기나 랜선을 사용하는 형태로 시작해 어플 형태로 070 번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등장했는데요. 사용 형태에 따라 문자 수신이나 발신도 가능합니다. SKT, KT, LGU+ 등 이동통신사에서는 일반 전화에서 인터넷 전화로의 착신전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 스팸을 보내는 업체들이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늘어, 해당 번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080번호, 070번호, 060번호

이외에도 05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흔히 ‘안심번호’ 서비스로 불리는 050 번호는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공되는 가상의 번호입니다. 온·오프라인에서 상거래를 할 때, 물품 배송을 위해 구매자의 실제 전화번호 노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택배사에서 설정하는 일회용 번호로 자주 사용되고 있죠.

또는 대리운전 기사에게 고객 전화번호를 050 안심번호로 노출하거나 여론조사 대상의 전화번호를 050 안심번호로 사용 후 삭제하기도 합니다. 매장 전화번호를 외부에 노출하고 싶지 않을 때도 050 번호를 사용해 노출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을 위해 숙소를 예약할 때도 개인 정보 유출 우려없이 안전한 예약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은 숙박 업체에서 사용하기도 하고요. 상대방이 발신된 050 안심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면, 해당 번호로 연결된 휴대폰 번호로 음성 통화와 문자 수신도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광고 문자에서 보던 080 번호와 더불어 이와 유사한 다른 번호들의 용도까지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이처럼 기업이 사용하는 번호는 생각보다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각각 정보통신망법 규정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각 번호의 목적과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면,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도 기업도 모두 만족하는 건강한 메시징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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