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리서치 그룹 가트너(Gartner)가 2026년 10대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습니다. 가트너의 수석 부사장 진 알바레즈가 말했듯, 2026년은 기술 리더들에게 혁신과 위기, 그리고 혼란이 전례 없는 속도로 확산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 10가지 트렌드는 단순한 기술 변화를 넘어 비즈니스 변혁의 촉매제 역할을 하며 C-Level의 대응을 요구합니다. 기업들은 더 이상 단일 기술의 도입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기술 생태계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2026년 10대 기술 트렌드 심층 분석

가트너는 10대 기술을 The Architect, The Synthesist, The Vanguard라는 세 가지 테마로 분류했습니다.
🏗 The Architect 아키텍트 |AI 비즈니스의 구조적 설계
AI 솔루션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비즈니스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보안이 결합된 강력한 아키텍처가 필요합니다. 아키텍트는 이 구조적 기반을 닦는 데 중점을 둡니다.

1. AI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 (AI-Native Development Platforms)
AI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은 AI가 설계부터 코드 생성, 테스트, 배포의 전 과정을 주도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비전문가도 정교한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다만, 생성형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개발자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코딩 능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가트너는 이에 따라 2026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50%가 채용 과정에서 ‘AI 없는(AI-free)’ 스킬 평가를 도입하여 인간 고유의 사고력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30년까지 조직의 80%가 대규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팀을 소수 정예의 AI 팀으로 전환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2. AI 슈퍼컴퓨팅 플랫폼 (AI Supercomputing Platforms)
AI 슈퍼컴퓨팅 플랫폼은 단순히 빠른 컴퓨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CPU, GPU, AI 가속기 등 특수 하드웨어와 이를 최적화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환경입니다. 기업은 이를 통해 천문학적인 AI 연산 비용을 최적화하고 학습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2028년까지 기업의 40%가 하이브리드 컴퓨팅 아키텍처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년 8%에서 증가).
3. 기밀 컴퓨팅 (Confidential Computing)
기밀 컴퓨팅은 데이터가 저장되거나 전송될 때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처리되는 순간에도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 격리하여 암호화 상태를 유지하는 기술입니다. 이는 금융, 의료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완벽한 보안을 유지하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 2029년까지 신뢰할 수 없는 인프라에서 처리되는 데이터의 75%가 기밀 컴퓨팅으로 보호될 것입니다.
🎹 The Synthesist 신시사이저 |경계를 허무는 초연결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기술들을 연결하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입니다. 아키텍트가 기반을 닦았다면, 신시사이저는 그 위에서 다양한 AI 요소들을 결합하고 조율하여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합니다.

4. 멀티에이전트 시스템 (Multiagent Systems)
개별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여러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통신하고 협력하여 복잡한 목표를 달성하는 시스템입니다. 각 에이전트는 계획 수립, 실행, 검수 등의 역할을 분담하며, 이를 통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합니다. 다만, 여러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여 내린 결정이 잘못되었을 때, 그 원인을 추적하고 책임을 묻는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5. 도메인 특화 언어 모델 (Domain-Specific Language Models)
초거대 언어 모델(LLM)은 방대한 지식을 갖췄지만 특정 산업의 깊이 있는 전문성이나 규제 준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도메인 특화 언어 모델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특정 산업, 기능, 데이터셋에 맞춰 훈련되거나 미세 조정된 모델입니다.
기업들은 이제 크기보다는 정확성과 효율성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DSLMs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최소화하고, 기업 내부의 기밀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성능을 제공합니다.
📈 2028년까지 기업에서 사용되는 생성형 AI 모델의 60%가 도메인 특화 언어 모델이 될 것입니다.
6. 피지컬 AI (Physical AI)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기계에 고도의 인지 및 판단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입니다.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동작만 반복하는 기존의 자동화 로봇과 달리, 센서를 통해 환경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최적의 행동을 결정합니다. 물류, 건설, 농업 등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The Vanguard 뱅가드 |리스크 관리의 선제적 대응
‘뱅가드’ 테마는 AI의 파괴적 혁신에 수반되는 위험을 관리하고, 디지털 신뢰를 보호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어 기술들을 다룹니다. 이는 보안이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비즈니스 연속성을 담보하는 전략적 자산임을 강조합니다.

7. 선제적 사이버 보안 (Preemptive Cybersecurity)
사이버 공격자들은 이미 AI를 활용하여 자동화된 피싱, 취약점 탐색, 악성코드 생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사이버보안은 공격이 발생하기 전에 위협을 예측하고, 공격 표면을 능동적으로 제거하는 전략입니다.
📈 2030년까지 전체 보안 지출의 50% 이상이 이러한 선제적 솔루션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8. 디지털 출처 증명 (Digital Provenance)
생성형 AI로 인해 누구나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콘텐츠와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진본성과 출처를 검증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출처 기술은 블록체인, 암호화 서명, 워터마킹 등을 활용하여 콘텐츠의 원본성, 창작자, 그리고 변경 이력을 불변의 형태로 기록하고 검증합니다. 가트너는 이 기술에 투자하지 않는 조직은 향후 딥페이크 공격이나 저작권 분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경고합니다.
9. AI 보안 플랫폼 (AI Security Platforms)
기업 내부에서 직원들이 검증되지 않은 AI 도구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쉐도우 AI’ 현상은 심각한 데이터 유출과 규제 위반 리스크를 초래합니다. AI 보안 플랫폼은 조직 내 모든 AI 애플리케이션의 사용 현황을 가시화하고, 데이터 접근 정책을 강제하며, 프롬프트 인젝션과 같은 AI 특유의 공격을 차단하는 통합 솔루션입니다.
📈 2028년까지 기업의 80% 이상의 무단 AI 거래가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정책 위반에서 발생할 것입니다.
10. 지오패트리에이션 (Geopatriation)
지오패트리에이션은 ‘지리적(Geo)’인 ‘본국 송환(Repatriation)’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데이터 주권 규제에 대응하여 데이터와 워크로드를 로컬 인프라나 소버린 클라우드(Sovereign Cloud)로 복귀시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최근 ChatGPT 나 특정 브랜드 페이지의 서버 다운 현상을 종종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클라우드나 글로벌 CDN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오패트리에이션은 이러한 글로벌 리스크로부터 독립하여, 데이터와 인프라를 물리적으로 분리함으로써 서비스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이 됩니다.
📈 2030년까지 기업의 75%가 워크로드를 지리적으로 재배치할 것입니다.
기업 메시징 전략
가트너의 10대 트렌드는 거창한 미래 기술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효율성과 신뢰에 있습니다. 기업의 메시징 전략 역시 이 거시적인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합니다.
1. 지오패트리에이션과 로컬 최적화
가트너는 글로벌 단일망의 리스크를 피하고 로컬 규제와 데이터 주권을 준수하는 흐름을 강조합니다. 메시지 발송 분야에서 이 전략은 필수적입니다.
- 글로벌 툴의 한계: 글로벌 툴은 한국의 복잡한 통신법(정보통신망법), KISA의 스팸 필터링 정책, 통신 3사의 발송 규격을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잦은 발송 실패나 법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로컬 최적화 전략: 따라서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국내 통신 환경에 특화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카카오 알림톡/브랜드 메시지, 문자(SMS/LMS/MMS), RCS 등 국내 사용자에게 도달률이 높은 채널을 통합하여 규제 준수와 발송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디지털 출처 증명과 브랜드 인증의 도입
가트너는 콘텐츠의 기원과 무결성을 증명하는 것이 신뢰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기업 메시징 분야에서 ‘브랜드 인증’의 중요성과 직결됩니다.
- 신뢰의 위기: 스팸 문자와 피싱 범죄의 증가로 고객은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를 더 이상 열어보지 않습니다. 단순히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넘어, “이 메시지는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 기업의 대응 전략: 기업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각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인증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 RCS 브랜드 프로필: 메시지 발송 시 기업 로고와 인증 배지를 노출하여 공식 채널임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 카카오 비즈니스 인증: 알림톡/브랜드 메시지 발송 시 비즈니스 인증을 통해 피싱 위협이 없음을 고객에게 명확히 알릴 수 있습니다.
연결과 신뢰를 향한 여정
2026년 기술 트렌드는 연결과 신뢰를 향해 갑니다. 기업은 흩어진 기술과 리소스를 하나로 조율하고, 인증된 기술로 고객과의 신뢰를 최전선에서 이끌어야 합니다. 메시징 전략 또한 단순 발송을 넘어, 로컬 환경에 최적화된 연결과 브랜드 인증을 통한 신뢰 확보가 필수적인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