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인포뱅크가 창립 29주년을 맞았습니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메시징 서비스 전문업체로서 국내 메시징 비즈니스의 역사의 시작부터 함께 해왔다고 과언이 아닌데요. 오늘은 글로벌 메시징 시장의 통계를 통해 현황을 살펴보며, 커져가는 메시징의 영향력과 중요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외 메시지 발·수신 환경과 글로벌 사례
전세계 대다수 사람들은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인의 97%에 해당하는 인구가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죠.[1]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스마트기기 활용능력(2023)’ 조사에 따르면 약 1만명이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작성하여 타인에게 발신 가능한 정도를 물었을 때 약 95%에 해당하는 인원이 ‘보통이다’ 또는 ‘그렇다’로 응답했습니다.[2]
그렇다면 실제로 전세계에서 발송되는 문자 메시지 수량은 얼마나 될까요? 미국 무선 통신 산업 무역 협회인 CTIA가 발간한 2022 Annual Survey Highlights 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연간 2조 건이 넘는 문자 메시지가 세계 곳곳에서 오간다고 합니다. 초당 63,644 건의 메시지가 교환되는 수준이죠. 게다가 문자 메시지의 도달률은 98%에 육박한다고 하고요.[3]
이런 엄청난 숫자가 말해주는 것처럼, 실제로 세계 주요 국가/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은 끊임없이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독일의 데이터 통계 사이트 Statista에 따르면, 2022년 미국과 영국에서 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은 매일 13건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4]
대표적인 비즈니스 도시인 홍콩의 경우를 보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 5월 기준으로 홍콩의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들은 하루에 평균 16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33건의 메시지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홍콩에서 발신된 전체 메시지는 3억 1,900만 건 이상, 수신된 전체 메시지는 6억 3,600만 건 이상이라고 하죠.[5]
국내의 경우는 문자 메시지 외에도 카카오톡과 RCS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문자 메시지의 영향력을 나눠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톡은 2010년 출시 이후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오며 2023년 6월 기준 시장 점유율 93%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메신저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을만큼[6] 공공연한 국민 메신저의 위치를 지키고 있죠. 한편 GSMA(국제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의 차세대 표준 문자 규격이자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와 협업해 출시한 국내 RCS 상품 ‘채팅플러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출시 4년만인 지난 2023년 말부터 PC 버전으로도 출시되어 매체력을 높이며 3천만명에 가까운 가입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7]
문자 메시지 사용량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사실 국내의 카카오톡, 일본의 라인 등 각종 메신저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보편화된 만큼 메시지 사용량의 엄청난 수량에 의문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자 메시지는 휴대폰 사용자 모두가 제약 없이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며, 발·수신 장벽이 낮고 도달률이 높은만큼 공공, 금융, 일반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크게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나누어 볼 수 있죠.
✅ 꾸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
영국 모바일 데이터 회사 MobileSquared에 따르면 문자메시지는 19개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중 소비자 채널 선호도에서 이메일에 이은 2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제 브랜드들이 소비자와 접촉하기 위해 사용하는 채널 순위의 경우에도 이메일 다음을 차지해 19개 채널 중 2순위를 차지할 정도였죠. 낮은 사용 제약과 높은 도달률 덕분에 문자 메시지는 여전히 자주 사용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통계입니다.[8]
✅ SNS 메시지 사용량 증가에 따른 효과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애플리케이션은 갈수록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채널이 되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승인 알림, 은행 계좌 이체 알림, 배송 추적 서비스 알림, 기프티콘 전송, 호텔 및 항공권 예약 알림 등과 같이 애플리케이션에서 일어나는 활동 상태를 문자메시지로 전달해야 하는 이슈도 끊임없이 생겨났죠. 애플리케이션 내 활동을 소비자에게 고지하고 앱 내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 문자메시지의 사용량 또한 동반하여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메시지를 통한 전자 고지 활성화
국내의 경우, 공인 알림 문자 서비스의 정착도 이런 경향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종이 고지서와 청구서를 스마트폰 문자나 앱으로 받아보는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는 2조원대 규모의 시장으로 추산됩니다. 실제로 모바일 전자문서가 일반화되면서 전자문서 유통량은 △2018년 440만건 △2019년 1380만건 △2020년 2700만건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이를 유통하는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의 사용량 또한 비례하여 증가했습니다.[9]
국내 메시징 시장의 유통 구조
국내로 한정해서 봐도 문자 메시지를 포함한 메시징 시장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IR협의회는 기업 메시징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1년 3,000억원에서 2025년 1.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10]
국내 기업 메시징 시장은 문자 메시지의 경우, 메시지를 고객에게 발신하고자 하는 기업, 기업과 이동통신사간 발송을 중계하는 인포뱅크와 같은 문자중계사, 메시지를 최종 수신자에게 전달하는 이동통신사가 서로 상생하는 유통 구조입니다. 또한 지난 ‘전송자격인증제’ 콘텐츠에서도 언급했듯 기업과 문자중계사 사이에는 ‘메시지 재판매사’가 존재하기도 하죠. 카카오톡 메시지의 경우도 알림톡 및 친구톡을 발송하고자 하는 기업, 기업과 카카오간 메시지를 중계하는 공식딜러사, 메시지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카카오간의 구조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생 구조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문자, 카카오톡, RCS를 손쉽게 고객에게 발송하고 있는 것이죠.
최근에는 알림톡, RCS 등 문자 외 메시지 유형들의 영향력도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먼저 2015년 출시된 카카오톡 ‘알림톡’의 경우 우편 통지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던 고지, 등기, 청구 등의 분야에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데요, 2022년 기준 2017년보다 발송량이 5배 증가한 상태입니다. 알림톡은 카카오의 검수 과정을 거쳐 발신자 신분이 검증된 공공기관과 기업만 발송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성과 보안성이 중요한 관공서, 금융권 등에서도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송 단가도 저렴한 편이라 많은 기업에서 환영하고 있습니다.[11]
RCS의 경우, 기존에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에만 수신됐지만 애플이 아이폰 iOS18 버전부터 수신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긍정적 변화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PC버전 출시로 RCS의 장점인 고품질 이미지 및 동영상 공유, 단체 대화(그룹 채팅), 메시지 수신 확인, 송신 취소, 선물하기, 송금하기 기능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지난해 말 국내 사용자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도 RCS를 사용하는 구글 메시지 월간 활성화 사용자가 10억명을 넘었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12] 앞으로의 활성화가 더욱 기대되는 메시지 유형입니다.